여러분은(영화 전문가들 포함) 영화를 어떻게 감상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영화는 스토리텔링만을 위한것이 아니다. 그럴거 같으면 대체,
라디오 드라마나 듣고 소설이나 읽으면 될게 아닌가?
영화를 처음부터 열어보자.
척보기에도 알 수 있듯[..]이,
스파이크 리 감독의 소위 "흡인력", 이라는 것은,
시나리오 구성 뿐 아니라
전체적 영상미와 영상구도에서 찾아볼 수 있다.
영화라는 것이 본디 현대에서 찾아볼 수 있는 "가장" 종합적인 예술 형태중 하나임에 이견이 없고,
영화에는 음악, 영상구도, 영상의 화려함, 시나리오구성, 스토리라인 등이 모두 관련된다.
그러한 스파이크 리 감독의 능력은 OST 선정과 제목 선정에서부터 나타나고 있다.
OST - Chaiyya Chaiyya (& Remix), 그리고 제목 - Inside Man.
혹자들은 여기에서 "어, 왜 Men이 아니라 Man이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확실히 단순히만 생각하면 탈출 방법인 Inside Men이 더 인상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누누이 강조하지만 전체 흐름과 영화가 중시하는 포커스를 제대로 잡아주었으면.
인도음악으로 시작하는 몽환성과 뉴욕의 거짓된 일면
거짓된 일면을 가려주는 환상과 환상의 진실, 뉴욕의 진실등을
OST 와 함께 묻어나는 오프닝 장면의 끊어치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끊어치기 라는 비전문적인 용어를 사용한 것을 사과드린다. 그러나 여기서 이 느낌을 제대로 살리는 용어는 그것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사실 영화 내용으로 들어가면...
한번쯤 상상해본 방법이다.
정말로 그랬다. 다만 나같은 경우는 저렇게 하지 않고, 처음부터 복면을 쓰고 들어간 다음, 사람을 몇명 빼서 다른 방에 집어넣고 다시 빼고 집어넣으며 섞다가 3번째 쯤에 복면을 벗고 내가 그 안으로 들어가는 방식 쪽을 생각했었지만.
그리고 우루루 쏟아져나오는 것이다. 범인은 없다. 이럴수가?
그래서 영화로 나온 적은 처음이라 굉장히 참신한 소재이기는 하지만
그런것에 관해서 조금 더 생각해본 사람들에겐 그렇게 참신한 소재가 아니기도 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 영화를 벗어나게 하지 못한 것은 역시나
그놈의 영상미 때문이다.
내가 이렇게 강조하는 이유를 알고 싶다면 다시 한번 영화를 감상해달라. 단, 이번에는 시시한 스토리라며 하품하는 대신 영화를 하나의 "움직이는 그림"으로써 이해하고 봐달라는 것이다.
전체 영화를 보는 동안에도 적절한 끊어치기와 인물의 줌인 줌아웃, 등에서 스파이크 리 감독의 영상미를 살리고자한 무던한 노력을 확인할 수 있다.
또 이 영화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스파이크 리 감독이 가장 사랑[...]하는 개념인
"뉴욕"에 그 중점이 있다.
그곳에는 너무 많은 일들이 숨어있다. 영화를 주의깊게 보면, 영화속에서 살아가는 인물들이 보일 것이다. 아랍인 은행직원, 랍비, 유태인 학살을 통해 떼부자가 된 자, 부자들을 위해서만 일하는 변호사, 너무나도 정직하고 멋진 경찰(개인적으로 본인은 댄젤 워싱턴의 팬이다), 평범한 경찰, 잔인한 게임을 즐기는 아이, 자신의 명예를 소중히 하는 귀부인, 실없는 사람들, 사치에 젖은 여자, 예의범절을 모르고 자기만 생각하는 이기주의적인 여자, 자신이 맡은 임무에 충실하는 경찰들, 평범하게 살다 인질이 된 많은 사람들, 영웅 노릇 해보려다 얻어맞은 은행직원, 인종차별하는 미국인들, 까불어대는 젊은이, 그리고, "자존심을 훔치는 강도."
얼마나 많은 인물인가? 그리고, 댄젤 워싱턴과 클라이브 오웬을 제외하면(그렇다, 우리 주위, 또는 뉴욕에는 이런 멋진 사람이 한꺼번에 둘이나 나타나 대립하기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꽤나 슬프지만.), 위에 나열한 많은 이들은, 형태는 달라도 우리 역시 주위에서 볼 수 있는 사건이고, 사람들이다.
그것을 보여주고자 함, 그리고 그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손에 내밀어 줄 수 있는
스파이크 리 감독의 능력이(또는 노력이), 이 영화를 만들었고,
그런 요인들이 바로 내가 최고별점을 주는 이유이다.
전문가가 아니라서 그렇게 말을 정리하지는 못하지만
이것을 읽고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영화를 보는 안목을 키울 수 있었으면 한다.
액션에만 영상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정말로 알려주고 싶었다ㅡ
ㅡ영화 감상에 큰 취미를 둔 어느 인간이 씀
P.S. 어느 인간이 이 영화와 쏘우를 비교하는가?
두 영화는 전혀 다른 장르일 뿐더러,
그런 추잡한 지식과 정신으로 평가할 수 있는 영화가 있음에 한탄한다.
아, 덧붙여 저는 이 영화, 크레딧 부분에서도 굉장히 감명받았습니다. 대사가 한번이라도 있었던 거의 모든 등장인물을 소개해주었죠. 그러한 모습들이야말로 스파이크 리 감독이 늘 강조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